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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이런 선수가 KBO 출신이라니' 켈리, MLB닷컴 과소평가 '선발' 선정

KBO리그 출신 오른손 투수 메릴 켈리(36·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메이저리그(MLB) 대표 저평가 선발 투수로 뽑혔다.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5일(한국시간) 2024년 과소평가 된 팀(선수)을 발표하며 선발 투수 부문에 켈리의 이름을 넣었다. 기사를 작성한 앤서니 카스트로빈스는 '선수 경력 중 올스타전에 출전한 적이 없다' '선수 경력 중 BBWAA상(전미야구기자협회·MVP, 사이영상, 신인상)을 받은 적이 없다' '선수 경력 중 실버슬러거나 골드글러브상이 없다' '최소 2년의 서비스 기간' 등 7가지 기준을 적용, 대상자를 선정했다.MLB닷컴은 켈리의 포스트시즌(4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과 지난해 월드시리즈 2차전 등판(7이닝 1실점) 결과를 조명한 뒤 '이 오른손 투수가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더 많은 사람이 알게 됐다'며 '35세 켈리는 한국에서 4시즌을 보낸 뒤 미국으로 돌아와 애리조나 선발진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조정 평균자책점(ERA+)이 125로 300이닝 이상 던진 모든 선발 투수 중에서 딜런 시즈(시카고 화이트삭스) 조던 몽고메리(자유계약선수) 케빈 가우스먼(토론토 블루제이스)과 함께 13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MLB 경험이 없던 마이너리거 켈리는 2014년 12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계약한 뒤 4년을 뛰었다. 통산 성적은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 9승을 기록한 2016년을 제외하면 매년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2018년 한국시리즈(KS)에서도 활약하며 KS 우승에 디딤돌을 놓았다. 그의 활약을 눈여겨본 애리조나와 2018년 12월, 4년 최대 1450만 달러(193억원)에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이듬해 4월 '빅리그 데뷔' 꿈을 이룬 뒤 꾸준히 애리조나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통산 MLB 성적은 48승 43패 평균자책점 3.80. 특히 지난해에는 월드시리즈 호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한편 MLB닷컴이 뽑은 과소평가 팀에는 포수 라이언 제퍼스(미네소타 트윈스) 1루수 조시 네일러(클리블랜드 가디언스) 2루수 루이스 렌히포(LA 에인절스) 유격수 존 버티(마이애미 말린스) 3루수 라이언 맥마혼(콜로라도 로키스) 좌익수 테일러 워드(에인절스) 중견수 레오디 타베라스(텍사스 레인저스) 우익수 맥스 케플러(미네소타) 지명타자 해롤드 라미레스(탬파베이 레이스) 불펜 투수 브루스더 그라테롤(LA 다저스)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05 17:11
메이저리그

'야마모토 유탄' 2m3㎝ 허드슨에게 향했다, 40인 로스터 정리…DFA

왼손 투수 브라이언 허드슨(26)이 야마모토 요시노부(25) 영입 유탄을 맞았다.허드슨은 28일(한국시간) LA 다저스 구단에서 양도지명(DFA·designated for assignment)으로 처리됐다. 이날 다저스는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4206억원) 대형 계약을 한 야마모토의 입단식이 열렸는데 40인 로스터 내 그의 이름을 포함하려면 자리를 만들어야 했다. 결국 허드슨이 '희생양'이 됐다.허드슨은 올해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신인이다. 6경기 불펜으로 등판, 평균자책점 7.27을 기록했다.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성적은 46경기(선발 8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43이다. 빅리그에선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마이너리그 통산(8년) 성적은 37승 29패 평균자책점 4.16. 키가 2m3㎝로 장신이다. 야마모토는 일본 프로야구(NPB) 최고 투수다. 올 시즌 23경기에 등판,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를 기록했다. 통산 NPB(7년) 성적은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 최고 160㎞/h에 이르는 빠른 공에 스플리터, 커브, 컷 패스트볼을 다양하게 섞는다. NPB 다승왕 3회, 평균자책점 1위 4회, 탈삼진왕 4회를 비롯해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자랑한다.지난 9월에는 지바 롯데 마린스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노히트노런으로 4-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6월 세이부 라이온스전에 이어 2년 연속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NPB 역사상 2년 연속 노히트노런을 해낸 건 사와무라 에이지(1936, 37년) 카메다 타다시(1940, 41년)에 이어 야마모토가 세 번째. 2021년부터 올 시즌까지 NPB 최고 투수에게 수여되는 사와무라상을 3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그 결과 4000억원이 넘는 대형 계약으로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 보유한 MLB 투수 역대 최고 몸값(종전 3억2400만 달러,4193억원)을 경신,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28 08:48
프로야구

[IS 피플] 한화와 문동주가 이겨낸 '기대의 무게'

"이 트로피 무게를 잘 견뎌야 할 것 같다."지난 27일 신인왕을 수상한 문동주(19·한화 이글스)는 광주진흥고에 다닐 때부터 주변의 기대와 그로 인한 부담을 견뎌 왔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최고 구속 156㎞/h를 던져 그해 최대어가 됐다. 고향 팀 KIA 타이거즈에 가는 줄 알았으나 김도영(KIA)에게 밀렸다. 대신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예상 못 한 대어 지명에 팬들의 관심이 더 뜨거워졌다. 지난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나 기대보다 못한 1년 차를 보냈다. 부상 재활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1군 데뷔도 5월에나 했다. 2022년 성적은 13경기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 '특급' 수식어를 붙이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올해 더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풀타임 선발로 시작해 4월부터 국내 선수 역대 최초 160㎞/h 구속을 넘겼다. 부진해도, 활약이 좋아도, 늘 관심이 쏟아졌다. 문동주는 그 모든 부담을 떨쳐냈다. 그는 "결과가 안 좋게 나올지라도, 매 경기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하며 첫 풀타임 시즌을 마감했다. 한화 구단도 문동주를 더 빨리, 더 오래 1군에서 기용하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고 2년 동안 원칙을 지켰다. 문동주와 한화의 뚝심이 그를 신인왕이자 국가대표 투수로 키웠다. 정규시즌에는 8승 8패 평균자책점 3.71로 한화의 국내 에이스가 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출전이 없었다면 10승 달성도 가능했다. AG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해서는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호투했다. AG 결승전에서 대만을 잠재우며 차기 국가대표 에이스로 입지를 다졌다. AG 금메달, APBC 준우승, 신인왕 트로피까지 값진 성과를 연달아 얻은 한 해였다. 문동주는 신인왕 수상 소감으로 "트로피가 많이 무겁다. 이 트로피 무게를 잘 견뎌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시상대에서 머리가 백지상태였는데 트로피가 진짜로 무거워서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웃었다.그는 동료, 후배, 팬들의 기대치가 앞으로 더 커질 거라는 걸 안다고 했다. 문동주는 "올해 첫 풀타임인데, 올해 리그를 압도한 성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했다. 문동주는 MVP(최우수선수) 에릭 페디(NC 다이노스)와 일화도 전했다. 그는 "페디가 '내년 MVP 트로피가 네 것이 될 수 있겠나'라고 했는데, 노력하겠다고만 했다"며 "아직 MVP를 수상할 실력은 아니지만, 그가 얘기해준 만큼 언젠가 약속을 지키고 싶다"고 다짐했다. 문동주는 한화 팬들을 향해서는 "류현진(2006년 수상) 선배님 이후 첫 신인왕이라 기대가 큰 것 같다. 신인왕을 받았다고 자만하지 않겠다. 동기 부여로 삼고 한층 더 성장해 내년 돌아오겠다"고 했다. 또 "어린 선수들이 나를 보면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더 좋은 사람, 선수가 되겠다. 더 잘하라고 준 상이라고 생각하겠다"며 "(김)서현이나 (황)준서 등 후배가 많이 생겼다. 내가 모범이 될 수 있게 앞장서서 행동하겠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2023.11.30 08:45
프로야구

KS까지 1승 남은 강인권 감독은 '이게' 어렵다

포스트시즌(PS)에서 느끼는 강인권(51) NC 감독의 가장 큰 어려움은 뭘까.NC는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을 3-2로 승리했다. 적지에서 열린 PO 1·2차전에 모두 승리한 NC는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0년 이후 3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눈앞에 뒀다. 반면 정규시즌 2위 KT는 시리즈 싹쓸이 위기에 몰렸다.NC는 두산 베어스를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꺾었다. 준플레이오프(준PO)에선 SSG 랜더스를 3연승 스윕으로 제압했다. 이어 PO 1·2차전 승리까지 가을야구 6연승을 질주했다. 2020년을 포함하면 PS 9연승으로 해태 타이거즈가 1987~1988년에 작성한 PS 최다 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톱니바퀴 같은 투·타 짜임새에 수비의 단단함이 더해졌다. 그 바탕에는 강인권 감독의 '용병술'도 한몫한다. 사령탑으로 첫 PS을 치르는 강인권 감독은 PO 2차전에 앞서 '가장 어려운 게 무엇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포커페이스가 가장 어려운 거 같다. 무표정으로 있는 게 가장 어렵다"며 "선수들도 다 보고 있고 많은 분이 제 얼굴을 보고 있는 거 같아서 그게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농담 섞인 얘기였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경기마다 희비가 엇갈리는 가을야구 특성상 감독과 선수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밖에 없다. 승리하더라도 바로 다음 경기를 고민해야 하는 게 감독의 숙명이다. 그만큼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다. 강인권 감독의 '진짜 어려움'은 투수 교체였다. NC의 이번 가을 돌풍은 불펜 운영이 핵심이다. 선발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왼손 김영규와 오른손 류진욱을 적재적소 투입, 승리를 굳힌다. 두 선수 모두 이번 가을야구에서 강행군 중인데 결과가 기대 이상이다. 강인권 감독은 "투수 교체가 가장 어려운 거 같다"며 "대타 타이밍을 잡는 건 컨디션이나 스탯(기록)을 보면 되는데 투수 교체 타이밍은 예측하기 어려운 게 있다. 준비는 되지만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KS 진출을 눈앞에 둔 NC는 PO 3차전 선발로 태너 털리를 예고했다. 태너는 WC 결정 1차전에서 4이닝 7피안타 5실점, 준PO 3차전에선 2이닝 5피안타 5실점했다. NC는 태너가 등판한 PS 2경기에서 총 10명의 불펜을 투입했다. 이닝을 길게 책임지지 못한 탓에 불펜 소모가 작지 않았다. 투수 교체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됐는데 PO 3차전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린 KT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내세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1 10:12
프로야구

[IS 피플] 양의지가 인정한, 항저우가 만든 '포스트 양의지' 김형준

'포스트 양의지' 김형준(24·NC 다이노스)에게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은 야구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김형준은 23일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이 끝난 뒤 "(항저우 AG을 다녀온 게)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된다. 국가대항전을 하고 오니까 (가을야구의) 긴장이 없는 건 아니지만, 떨림은 없는 거 같다"며 웃었다. 김형준은 최근 막을 내린 항저우 AG 야구대표팀의 주전 포수였다. 세대교체를 표방한 대표팀의 안방을 든든하게 지켜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AG에서 미리 경험한 떨림은 포스트시즌(PS) 활약을 예고한 '예방 주사'였다.김형준은 현재 NC의 가을 돌풍을 이끌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 치른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멀티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맹타로 승리를 견인했다. SSG 랜더스와 만난 준PO 2차전에선 4-3으로 앞선 8회 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준PO 타율은 0.143(7타수 1안타)로 낮지만, 장타에 부담을 느낀 SSG 투수들이 그를 쉽게 상대하지 못하고 있다. PS 3경기 3홈런. 기록에 드러나지 않는 존재감이 작지 않다. 팀 선배 박건우는 "대단하다. 어린 선수가 이렇게 큰 무대에서 즐기며 한다는 게 기특하다"며 "난 문승원 선수의 체인지업을 노리고 쳤는데 라이트 플라이(우익수 뜬공)가 되더라. 형준이는 그걸(체인지업) 홈런으로 쳤다. '클래스가 다르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준PO 2차전 4회 불펜 등판한 SSG 문승원은 7회까지 '4이닝 노히트'로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고르게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문승원의 노히트를 깬 게 바로 김형준의 홈런이었다. 그의 활약은 공격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으로 리드한다. 포수 출신인 강인권 NC 감독은 "큰 경기를 통해 타자를 읽는 눈이 조금 높아진 거 같다"며 "경기 전체보다 타자 성향에 따라 공 배합하는 모습이 보인다. AG을 다녀오면서 그런 쪽에 눈이 떠진 거 같다"고 반겼다. 김형준은 지난해 8월 상무야구단에서 오른 무릎 전방 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았다. 2020년 9월 전역 후 팀에 복귀했으나 한동안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5월 말에는 공을 잘못 밟아 오른 발목 인대까지 손상됐다. 크고 작은 잔부상에 시달렸지만, 가을야구에선 풀타임을 소화 중이다.김형준은 '포스트 양의지’ 선두 주자다. 세광고 시절부터 대형 포수로 평가받은 김형준은 입단 첫 시즌인 2018년 1군에 데뷔, 양의지(현 두산)와 김태군(현 KIA 타이거즈)의 백업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지난겨울 양의지가 두산으로 이적, 올 시즌 1군 출전 기회가 늘었다. 박건우는 "양의지 선수가 '형준이 하는 거 봐라, 정말 형의 뒤를 이을 선수'라고 하더라. 그런 대화를 많이 나눴다"며 "다른 레벨의 선수 같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선남 NC 단장은 "AG에 다녀온 선수들(김형준·김주원·김영규)은 자신감이 더 붙은 거 같다"고 흡족해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25 07:01
프로야구

문승원의 체인지업을 홈런으로? 박건우 "클래스 다르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박건우(33)가 김형준(24·NC 다이노스)의 타격 재능을 인정했다.박건우는 23일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2차전이 끝난 뒤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3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5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로 7-3 승리에 힘을 보탰다. 장단 9안타로 7점을 뽑아낸 타선의 응집력과 불펜 투수들의 릴레이 쾌투(최성영→이재학→김영규→류진욱→이용찬)를 묶어 4점 차 승리를 따냈다.박건우만큼 활약이 인상적인 건 김형준이었다. 이날 김형준은 7번 타자·포수로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하나였지만 그 안타가 4-3으로 앞선 8회 초 때려낸 선두타자 홈런. NC는 김형준의 홈런으로 SSG 두 번째 투수 문승원을 흔들었고 8회에만 추가 3득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강인권 감독은 경기 뒤 "김형준의 홈런이 승리를 확신한 결정적인 장면이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홈런 2개를 때려냈던 김형준은 올가을에만 세 번째 손맛을 봤다. 경기 뒤 박건우는 "너무 대단하다. 어린 선수가 이렇게 큰 무대에서 즐기면서 한다는 게 기특하다"며 "문승원 선수(4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3실점)의 체인지업 구종을 노리고 쳤는데 라이트 플라이(우익수 뜬공)가 되더라. (홈런을 터트린) 형준이는 그걸(체인지업) 쳤다는 게 클래스가 다르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건우는 6회 문승원의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했으나 우익수 뜬공에 머물렀다. 반면 김형준은 8회 문승원의 체인지업을 때려 홈런으로 연결했다. 4회 등판 이후 쾌투하던 문승원(4와 3분의 2이닝 3실점)이 급격하게 흔들린 포인트였다.김형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선 주전 포수로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지만, 타석에서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소속팀에 복귀한 뒤 타격감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그는 "항저우 때는 정말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였다. 팀에 돌아와서 밸런스를 잡기 위해 코치님들과 같이 얘기하고 수정해 나가면서 시즌 막판 괜찮아졌던 거 같다"며 "이렇게 중요한 가을야구,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을 3개나 칠 수 있어서 좋다"고 흡족해했다. 김형준은 준PO 3차전에서도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와 배터리 호흡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24 07:01
메이저리그

이정후, 여성 감독과 호흡? 알리사 나켄 SF와 감독 면접…'선구적인 업적'

알리사 나켄(33)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어시스턴트 코치가 '금녀의 벽'에 도전한다.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16일(한국시간) '나켄 어시스턴트 코치가 샌프란시스코 감독직 면접을 정식으로 봤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지만, 현지 다수의 매체가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나켄은 MLB 감독직 면접을 본 최초의 여성으로 (결과를 떠나) 선구적인 업적을 남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1990년생인 나켄은 대학에서 소프트볼 선수로 활약했다. 2014년 샌프란시스코 야구 운영 부서 인턴으로 합류한 그는 2020년 1월 게이브 캐플러 감독의 스태프로 이름을 올려 MLB 최초의 풀타임 여성 코치가 됐다. 2022년 4월에는 1루 코치 안토안 리차드슨을 대신해 현장 코치로 데뷔전을 치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MLB닷컴은 '나켄은 두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태에서 경질된 캐플러 감독을 대신할 여러 내부 후보 중 하나'라며 '마크 홀버그 3루 코치, 카이 코레아 벤치 코치도 면접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코치 경력이 긴 야구 운영 특별 보좌관 론 워터스도 후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크레이그 앨버나즈 불펜 코치도 후보.샌프란시스코의 신임 감독이 누가될지 더욱 관심을 끄는 건 빅리그 도전을 준비 중인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 문을 두드를 예정. 샌프란시스코는 피트 푸틸라 단장이 고척스카이돔(고척돔)을 찾아 직접 이정후를 지켜볼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이정후의 시즌 마지막 홈 경기였던 지난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를 비롯한 MLB 복수의 구단이 고척돔에 관계자를 파견했는데 선수단 운영 총괄 책임자인 단장(GM)이 직접 나선 건 샌프란시스코가 유일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16 08:51
메이저리그

2019년 WS 1차전 세이브…WSN 창단 첫 WS 우승 주역 '은퇴'

워싱턴 내셔널스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WS) 우승 멤버 왼손 투수 션 두리틀이(37) 은퇴한다.두리틀은 23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은퇴 소식을 전했다. 두리틀은 지난해 4월 이후 빅리그 등판 기록이 없었다. 올 시즌에도 자취를 감춰 거취에 물음표가 찍혔는데 선수 유니폼을 벗는 쪽으로 결론 내렸다.2012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데뷔한 두리틀은 2017년 7월 워싱턴으로 트레이드된 뒤 전성기를 보냈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20세이브를 해내며 워싱턴의 뒷문을 책임졌다. 2018년 개인 두 번째 올스타에 선정됐고 2019년에는 WS 우승에 힘을 보탰다. 당시 워싱턴은 WS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4승 3패로 제압, 창단 첫 우승을 거머쥐었는데 두리틀은 WS 1차전 세이브 포함 WS 3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 쾌투했다. 그는 SNS에 '2019년 WS 우승은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었기에 내 커리어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며 '워싱턴에 있는 동안 얼마나 감사했는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전했다. 마이크 리조 워싱턴 단장은 성명을 통해 '월드 챔피언이자 올스타, 클럽하우스 리더였던 두리틀은 커뮤니티의 기둥이 되는 게 무엇인지 모범을 보여줬다'며 '그는 마운드에 오를 때만큼이나 치열했고 부름을 받을 때마다 공을 잡았다'고 극찬했다.두리틀은 메이저리그(MLB) 통산(11년) 26승 24패 112세이브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450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522개를 잡아내 9이닝당 탈삼진이 10.4개에 이른다. 2018년에는 43경기에 등판, 3승 3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1.60(45이닝 60탈삼진)으로 위력을 떨쳤다. 그해 9이닝당 탈삼진이 12개(9이닝당 볼넷 1.2개)였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1순위로 오클랜드에 지명됐을 때만 하더라도 1루수 자원이었다. 부상 탓에 은퇴를 고려하기도 했지만, 투수로 전환해 제2의 야구 인생을 살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23 08:51
프로야구

돋보이는 67.9%와 1.48개, '5강 희망' 롯데의 '구원 투수' 윌커슨

후반기에 합류한 애런 윌커슨은 롯데 자이언츠의 연패 스토퍼이자 구세주다. KBO리그 입성 후 8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ERA) 2.03을 기록하고 있다. 팀 동료 찰리 반즈(1.43)에 이어 후반기 평균자책점 2위. 올스타 휴식기에 합류해 리그 적응 기간이 아주 짧았던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중간 성적표다. 최근 1점대 평균자책점을 이어온 윌커슨은 지난 5일 울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6피안타 3실점 했다. 5-1로 앞선 5회 초 1사 1, 2루에서 유격수 노진혁의 실책성 플레이 탓에 아쉬움이 컸다. 윌커슨의 영입은 롯데가 던진 마지막 승부수다. 롯데는 올스타 휴식기인 7월 18일 댄 스트레일리(3승 5패 평균자책점 4.37)를 방출하고, 윌커슨과 총액 35만 달러(4억 7000만원)에 계약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58승 31패 평균자책점 3.42를 올렸고, 독립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했다. 대학 졸업 후 프로 구단 지명을 받지 못해 식료품점에서 일한 독특한 이력까지 있다. 윌커슨은 롯데가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가도록 '구원 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6이닝을 투구하며 불펜진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4.57로 퇴출 후보로 거론된 반즈가 후반기 환골탈태하는 자극제 역할도 한다. 윌커슨은 첫 등판이던 7월 26일 두산의 12연승 도전을 가로막는 동시에 팀 3연패를 끊으며 KBO리그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지금까지 3연패 두 차례, 7연패 한 차례를 끊는 '연패 스토퍼' 역할을 맡았다. 롯데는 윌커슨의 합류 덕에 5강 희망을 이어가는 셈이다. 윌커슨은 구위가 압도적인 유형은 아니다. 전체 구종의 37%를 차지하는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3.6㎞/h다. 분당 회전수도 2117.8로 리그 평균보다 낮지만, 피안타율은 0.154밖에 되지 않는다. 그는 슬라이더(18.2%) 체인지업(13.3%) 커브(13.8%) 커터(17.7%) 등 여러 구종을 능수능란하게 던진다. 윌커슨의 진짜 무기는 커맨드(원하는 곳으로 던지는 제구력)에 있다. 공이 한가운데로 몰리지 않고,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두루 활용한다. 특히 우타자 기준 바깥쪽 승부에 강하다. 그의 스트라이크 비중은 67.9%다. 올 시즌 45이닝 이상 던진 투수 90명 중 네 번째로 높다. 9이닝당 볼넷은 1.48개로 최소 2위에 올라있다. 이런 공격적인 투구로 상대를 제압한다. 윌커슨은 "초구 스트라이트를 잡아야 승부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최대한 빠른 템포로 던져 야수진이 힘들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말에 그의 스타일이 담겨 있다. 이형석 기자 2023.09.06 12:27
메이저리그

경기장 가득 메운 "하성 킴"…결승 2타점 적시타로 화답한 김하성

드라마 같았던 장면이었다. 팽팽히 맞서던 8회 득점 찬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하성 킴”을 외쳤다. 이번 시즌 최고의 선수인 그가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김하성은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적시타로 화답했다. 또 한 번 그는 팀의 영웅이 됐다.김하성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팀은 4-0으로 승리했고, 김하성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유일한 안타 장면이 이날 경기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그는 팽팽하게 0-0으로 맞서던 8회말 1사 2·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김하성이 타석에 등장하자 경기장엔 ‘하성 킴’을 외치는 팬들의 목소리로 가득했다. 경기 막판 리드를 잡을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아달라는 바람과 기대가 담긴 연호였다.애리조나 불펜 미겔 카스트로와 마주한 그는 볼 카운트 2스트라이크에 몰렸다. 그러나 3구째 시속 139㎞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통과해 중견수 앞으로 향하는 중전 안타를 쳤다. 전진 수비를 하던 상대 내야진을 뚫었다. 유격수가 몸을 날려봤지만 타구는 이미 지나간 뒤였다.김하성의 안타로 두 명의 주자는 모두 홈을 밟았다. 0-0으로 팽팽하던 균형은 8회말에야 샌디에이고의 2-0 리드가 됐다. 김하성은 1루에서 코치와 함께 환호했고, 팬들은 다시 한번 ‘하성 킴’을 외치며 그를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기세가 오른 샌디에이고는 다음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시즌 20호 투런 홈런까지 터뜨렸다. 김하성도 홈을 밟았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8회에만 4점을 따내며 4-0으로 승리했다. 6회까지 상대 신인 투수 브랜던 팟에게 무안타에 그치며 고전하다 가까스로 따낸 승리, 김하성이 그 중심에 있었다.앞선 타석에서 김하성은 1회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4회와 6회엔 각각 좌익수, 유격수 뜬 공으로 물러났다.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그는 마지막 타석에서 포효하며 이번 시즌 샌디에이고 최고의 선수다운 활약을 보여줬다. 시즌 타율은 0.281을 유지했고, 타점은 44개로 늘었다.한편 같은 날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은 이날 부상 복귀전을 치러 2루타 포함 3출루 경기를 치렀다. 그는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로 복귀를 신고한 그는 7회엔 2루타를 쳤다. 다만 팀의 1-5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명석 기자 2023.08.1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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